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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11-20 12:20 조회4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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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딱밤 한 대가 이별에 미치는 영향> 사랑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이정희 기자]파워볼

올해도 어김없이 드라마 스페셜이 돌아왔다. 하지만 예년과는 다르게 보다 야심찬 기획을 가지고 왔다. 10월 22일부터 방영된 <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은 방영에 앞서 온라인 플랫폼 웨이브와 Btv를 통해 선공개되었다. 90분짜리 TV 시네마 4편과 70분짜리 단막극 6편, 총 10편으로 사극, 스릴러 등의 다양한 장르를 담았다.

TV 시네마 <희수> <통증의 풍경> <사이렌>에 이어 11월 19일에는 첫 단막극 <딱밤 한 대가 이별에 미치는 영향>을 방영했다. 2020 KBS 단막극 공모 우수작이다. 파워볼사이트



▲ 딱밤 한 대가 이별에 미치는 영향
ⓒ KBS2

기발한 제목에서부터 보여지듯이 드라마는 '딱밤' 한 대로 시작된다. 연인 오진(신예은 분)과 민재(강태오 분), 함께 보던 TV 속 축구 경기에 빠져들던 두 사람은 서로가 응원하는 팀이 다르다.
민재의 팀이 골을 넣자, 늘 그렇듯 이긴 사람이 진 사람의 이마에 딱밤을 날린다. '오늘은 봐주지 않는다'는 장담처럼 세게 딱밤을 날린 민재, 이후 민재는 언제 그랬냐는 듯 경기에 열중한다. 그러나 오진은 그 옆에서 한동안 이마를 감싼 채 그대로 있다. 잠시 후 고개를 든 오진의 이마는 벌써 벌겋게 부어올랐다. 오진은 화가 난 듯 가버리고, 그런 오진을 달래려는 듯 찾아간 민재에게 개그 프로그램의 한 장면처럼 오진은 '헤어져'라고 말한다.파워볼

딱밤 한 대로 소환된 사랑

이 황당한 상황, 하지만 거기에는 두 장면이 전제되어 있다. 중학교 보건 교사로 일하는 오진은 딱밤을 맞던 날 연인을 만나러 가기 전에 학생 오수연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 막 첫사랑을 시작한 아이 수연은 오진에게 그 이유를 '소중함'이라 전한다. 왜 그 아이에게 마음이 갔냐는 질문에 수연은 남들과 다르게 자신을 지켜봐주고, 소중하게 다루어 주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파워볼

그런데 그 '소중함'이 아주 사소한 해프닝같은 '딱밤 한 대'로 오진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오진과 민재 관계의 진실을 일깨운다. 딱밤 한 대가 불러낸 기억, 그 기억 속에서 민재는 늘 '자기 중심적'으로 행동한다. 비오던 날 허겁지겁 카페로 들어선 연인 민재와 오진, 한쪽 어깨가 다 젖어 당황하는 오진과 달리 우산을 두 개 사자고 그러지 않았냐며 퉁명스레 말하는 민재는 말짱하다. 카페에 들어가서도 자기가 마실 것만 말하고 가버리는 민재, 딱밤 한 대는 그렇게 늘 자기가 앞섰던 민재의 행동을 오진에게 '소환'한다. 파워볼게임

그리고 그렇게 불러낸 기억들은 다시 기억 저편에 오진의 오랜 트라우마를 불러 온다. 생일상을 차려놓았는데도 약속이 있다며 나가버린 아버지, 주인공이 없는 상 앞에서 엄마는 왜 그렇게 사느냐며 다그치던 오진은 스무살 무렵 일찍이 '독립'을 했었다. 엄마처럼 살지 않겠노라고 선언하듯 '분가'를 했는데, 딱밤 한 대로 되돌아보니 그 '미워하던 부모님'의 관계를 자신이 답습하고 있었던 것이다.

용기가 없어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던 엄마가 이해되지 않던 오진, 그런데 어느덧 오진 자신이 그런 엄마의 모습을 똑같이 따라하고 있다는 깨달음이 오진에게 '관계'에 대한 용기를 내도록 만든다. 파워볼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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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밤 한대가 이별에 미치는 영향
ⓒ KBS2

드라마는 오진과 민재의 만남, 그리고 같은 학교 선생님으로 오랫동안 오진을 지켜봐주던 원빈(홍경 분)과의 새로운 만남이라는 로맨틱 멜로의 성격을 띤다. 하지만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을 통해 짚어보고자 하는 건 사랑이라는 관계에 있어서조차 서로에 대한 '예의'가 필요하다는 진지한 고찰이다.
나비의 몸짓 하나가 불러 일으키는 토네이도처럼 딱밤 한 대가 불러낸 이별은, 그저 너무 아파서가 아니라, 그 아픔이 깨워낸 관계에 대한 통찰이었다. 오래 되어서 익숙해진 사이라 하더라도, 그 관계에 서로에 대한 소중함이 전제되어 있지 않다면 관계의 유효성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엄정한 선언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진은 민재에게 이별을 선언한다. 하지만 민재는 오진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편의적으로 '삐졌다'고 생각하고, 그 다음에 그의 눈에 보이는대로 같은 학교 선생님에게 마음을 빼앗겼다고 오해한다. 결국 오진과 원빈이 만나는 자리에 뛰어들어 오진에게 외려 사랑에 대한 예의가 없다며 딱밤을 날린다. 파워볼실시간

오진은 헤어지자 하는데, 민재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 마지막 만남에서 조차도 오진을 이해할 수 없어 오진이 그간 민재의 행동을 딱밤에 이르기까지 쭈욱 나열해 설명해야 하는 상황은 민재의 일방적인 태도를 더욱 잘 드러내어 준다. 일방적인 민재와 '사랑'이란 이름으로 엄마처럼 그런 민재를 보살펴 주려 했던 오진, 세세한 이별의 원인을 통해 어른들의 모습을 답습하며 관계의 늪에 빠진 젊은 커플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살아가며 가장 필요한 배움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배움이건만, 대부분 부모의 관계를 통해 선험적 경험만을 가지고 세상에 던져지게 된다. 오늘날 많은 서점들에 관계에 대한 갖가지 처방전과 해법들이 난무하는 이유는 바로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풀이 과정에 대한 학습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소중함'이란 주제로 풀어낸 드라마는 관계의 전제가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보듬어주지 않는 관계가 과연 계속 존재할 가치가 있는가라고 반문한다.

드라마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관계에 대한 정석을 풀어낸다. 오진은 더는 '엄마의 삶'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당당하게 이별로 성큼 발을 내딛는다. 일방적인 관계의 사슬에 익숙한 사랑이란 이름으로 자신을 매어 놓지 않겠다 선언한다. 물론 로맨틱 멜로답게 '대안'이 눈 앞에 제시되어 있다.

오랫동안 서로를 위하는 부모님 슬하에서 아버지처럼 상대를 지켜봐주고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배운 원빈은 그래서 사랑에 상처입은 오진의 새로운 등대가 된다. 하지만 현실에서 원빈과 같은 등대는 쉬이 만나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딱밤 한 대가 이별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자신의 관계를 점검해 볼 수는 있겠다 싶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이정희 시민기자의 개인 브런치 https://brunch.co.kr/@5252-jh와 <미디어스>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하나파워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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