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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0-10 12:35 조회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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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가 말리서 아동구호 활동하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억류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검은색 정장) 프랑스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파리 인근 공군기지에서 4년 가까운 억류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소피 페트로냉(흰 두건을 쓴 여성)을 직접 마중했다. /EPA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프랑스 국적의 인질이었던 인권운동가 소피 페트로냉(75)이 아프리카 말리에서 4년에 가까운 억류 생활을 마치고 9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로 돌아왔다. 페트로냉은 지난 2016년 말리에서 아동 구호 활동을 하다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납치됐었다. 자국민의 기적적인 생환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직접 공항에 나가 페트로냉을 마중했다.파워볼사이트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검은색 정장) 프랑스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파리 인근 공군기지에서 4년 가까운 억류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소피 페트로냉(흰 두건을 쓴 여성)을 직접 마중했다. /AFP연합뉴스

AFP통신,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페트로냉은 지난 2016년 12월 24일 말리 남동부 가오에서 납치된 뒤 지난 5일 석방됐고 1385일 만인 9일 파리로 돌아왔다. 프랑스 보르도 출신인 페트로냉은 영양학 전문의로 아프리카 등에서 발생하는 특수 질병에 관심을 가졌다. 이에 그는 2001년 가오로 넘어가 보육원을 열고 기아에 시달리는 고아들을 돌봤다. 2003년에는 아동 구호 단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알카에다 관련 이슬람 무장단체가 2012년 4월 가오를 점령하자 페트로냉은 잠시 알제리로 이주했다가 가오로 돌아왔다.

페트로냉의 아들 세바스티앙은 지난 7일부터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어머니를 기다렸다. 세바스티앙은 공항에서 “어머니! 어머니!”라고 외치며 페트로냉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페트로냉이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도중에도 세바스티앙은 어머니에게 눈을 떼지 못했고 머리에 기대 눈을 감고 울기도 했다.

페트로냉은 “몸무게가 줄고 치아 4개를 잃었으나 빨리 몸을 회복해서 다시 일하러 가겠다”며 “억류 기간 동안 학대를 당하지 않았고 산책도 했다”고 했다. 그는 인질로 잡혀있던 기간에 대해 “조금 길었다”면서도 “잠시 여정을 떠난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죽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며 “죽음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니 두려워 하지 말라고 나 자신에게 되뇌었다”고 했다.


/프랑스24

당초 페트로냉이 사라졌을 때 그녀를 납치했다고 주장한 단체는 없었다. 그러나 아프리카 중북부 사헬 지대에서 활동하는 JNIM이라는 단체가 2011~2017년 외국인 6명을 납치했고 이중 페트로냉이 포함됐다는 내용의 영상을 2017년 7월 공개했다고 프랑스24는 전했다. 2012년 말리 북부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통제를 받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리 인근 공군기지로 나가 페트로냉을 직접 마중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말리 당국에 감사하다”며 “사헬에서 테러와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페트로냉이 파리로 돌아오기 직전 트위터를 통해 “그녀를 마중 나가겠다”면서 “전화로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뒤 (그녀가) 안전해진 것을 알고 정말 기뻤다”고 했다.

프랑스는 극단적 테러리스트들이 사헬 지대로부터 들어온다고 판단해 이곳에서 2013년 1월부터 군사 작전을 벌였다. 무장반군은 민간인, 말리 정부군, 프랑스군, 유엔군에 저항하며 8년간 전쟁을 벌이고 있다.

말리 정부는 최근 교도소에서 수감된 무장반군 약 200명을 풀어주면서 페트로냉을 포함한 인질 4명을 데려왔다. 말리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수말리아 시세, 이탈리아 국적의 페이르루이지 마칼리 신부와 니콜라 치아치오 등이다. 말리 정부가 포로 석방에 따로 몸값이 지불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세영 기자 23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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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살 여아가 뜨거운 차 안에 갇혀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에서 1살 여아가 뜨거운 차 안에 갇혔는데도 새로 산 차가 부서진다는 이유로 창문을 깨고 구조하는 것을 반대한 아빠가 경찰에 체포됐다.

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경찰은 아동 학대와 아동 방치 혐의로 시드니 딜(27)을 지난 6일(현지시간) 체포했다.

앞서 시드니는 전날 오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한 거리에서 차 안에 열쇠를 놓고 실수로 차 문을 잠가 생후 1년9개월 된 딸이 차에 갇혔다. 이날 라스베이거스 기온은 섭씨 35도에 달했다.

시드니는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시드니에게 창문을 깨 딸부터 구조하자고 제안했지만 시드니는 이를 거절했다.

얼마 뒤 현장 경찰관은 아이의 안전을 우려해 창문을 깨고 차 안으로 진입했지만 딸은 이미 고열에 시달리다가 숨을 거뒀다.

조사 결과 시드니는 경찰을 만나기 전 형에게 보험 정보를 요청하는 등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는 클라크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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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박혜은의 님과 남 (85)

올해 추석은 코로나로 인해 함께 자리하지 못한 가족이 많았죠. 그래도 저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계신 시댁을 찾았고 오랜만에 가족들과 근처 호수공원으로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마스크를 일상처럼 착용하는 요즘이지만 때때로 느껴지는 답답함은 여전한데, 오랜만에 넓은 공간에서 바람을 쐬니 명절 기분도 나고 좋았죠.


그렇게 공원을 한 바퀴 쭉 돌아 주차장으로 돌아왔는데, 차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사진 pixabay]

그렇게 공원을 한 바퀴 쭉 돌아 주차장으로 돌아왔는데, 차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봐도 명확히 출입구로 보이는 곳에도 떡하니 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는 겁니다. 입구이긴 하지만 급한 마음에 차를 주차할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전화를 걸었지요. 그런데 한 번에 받지를 않습니다. 겨우 전화를 받은 운전자는 별스럽지 않게 바로 가겠다며 전화를 끊습니다. 살짝 기분이 나빠지려고 했지만 바로 온다니 화를 누르고 차에 앉아 기다렸죠. 그 사이 저희 뒤쪽으로도 차를 빼려는 차량이 줄을 이었습니다. 어차피 오는 길일 텐데 자꾸 전화하면 뭐하나 싶어 기다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오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그리고 슬슬 눌러둔 화가 올라올 무렵 도착한 남녀 커플은 아주 천연덕스럽게 차에 올라탑니다.

줄지어 서 있는 차들이 보이지 않을 리 없었을 테고 그 정도 시간이면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는 고갯짓이라도 해야 마땅할 터인데 아무런 미안함 없이 차에 올라타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냐며 투덜거리는 내게 남편은 기분 좋은 명절에 화내면 나만 손해라며 그러려니 하라 합니다. 이처럼 서로 간에 정해놓은 규칙이 지켜지지 않을 때 우리는 불편함과 동시에 마음이 상하곤 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다른 때보다 시간이 많아진 연휴이니만큼 그동안 미뤄뒀던 일을 하나씩 정리했습니다. 친정엄마가 주신 인삼으로 인삼주도 담그기로 했고, 생각만 하고 미뤄둔 옷도 정리해야 했죠. 이번 연휴에는 꼭 해치워야지 마음먹으니 그 생각이 계속 머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저녁은 언제 먹을까 하는 남편과의 대화 후 저녁 먹기 전에는 무얼 하겠냐고 남편이 묻습니다. 시간이 아주 여유롭진 않았기에 잠시 텔레비전 좀 보면서 쉴까 했는데, 그 사이 뭔가 가지러 옷 방에 들어간 제 눈에 급 걸려있는 옷들이 눈에 거슬립니다. 그 순간 일단 정리가 쉬운 남편 옷부터 먼저 치우자는 생각이 들었죠. 이미 내 머릿속엔 연휴 기간엔 꼭 옷 정리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던 터라 그 순간 생각할 틈도 없이 말이 먼저 나옵니다. “여보, 이 옷 계속 입을 것 같아요? 여기 와서 좀 봐요.”

그사이를 못 참고 나는 혼자 분주해졌고, 남편은 남편대로 불편해졌습니다. 어차피 할 일, 크게 지장이 없는 선에서 언제 하는 게 뭐가 중요하냐는 내 생각과 함께할 일이면 미리 정해진 약속대로 진행되길 바라는 남편 사이에 잠시 침묵이 자리합니다. 혹시 지금 옷 정리를 같이해도 괜찮겠냐는 나의 질문이 먼저 있었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졌겠지요. 알면서도 남편의 불편해진 얼굴을 보는 순간이면 전후 사정을 생각하기보다 나도 같이 불편함을 드러내게 됩니다.


저녁은 언제 먹을까 하는 남편과의 대화 후 저녁 먹기 전에는 무얼 하겠냐고 남편이 묻습니다. 시간이 아주 여유롭진 않았기에 잠시 텔레비전 좀 보면서 쉴까 했는데, 그 사이 뭔가 가지러 옷 방에 들어간 제 눈에 급 걸려있는 옷들이 눈에 거슬립니다. [사진 pxhere]

남편이 종종 표현하는 것처럼 주로 의식의 흐름대로 집안일을 처리하는 나에게 남편은 언제 무엇을 할 것인지 먼저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일을 하지만 간혹 나만의 규칙 안에서 남편 역시 동의해주길 바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혼자 사는 공간이라면 밥 먹다 말고 주저앉아 옷 정리도 할 수 있고, 늦은 밤까지 환하게 불을 밝히고 라디오를 들을 수도 있죠. 하지만 결혼 후라면 함께 하는 공간이기로 너무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보이지 않는 규칙을 만들어 가게 되죠. 그런데 보이지 않기에, 또 가족이란 이유로 종종 그 선을 넘길 때가 있습니다.

모든 가족은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규칙은 서로가 일상을 공유하며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만들어지게 되죠.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가족의 상황이 변해가면서 그 규칙은 바뀌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족 간의 규칙은 모두가 명확하게 인지한다거나 혹은 동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규칙이라는 이름의 강압이 될 수도 있죠. 나만의 규칙인지 서로가 동의한 규칙인지는 대화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명확하게 함께 인지하는 과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죠.

규칙이 정해지지 않으면 갈등이 생깁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주차장에서의 일처럼 규칙을 지킨 사람이 답답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한번 보고 말 사람이면 시원하게 욕 한번 해주고 지나갈 일이지만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가족이라면 반복되는 상황이 갈등의 시작이 될 수 있죠.

주차장에서의 일엔 남편보다 더 흥분하면서 남편 사이의 규칙의 선은 나도 모르게 자유롭게 오간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는 연휴였습니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잉꼬부부의 대명사인 연예인 최수종·하희라 커플에게 물었습니다. “커플인데 한 번도 안 싸웠어요? 어떻게 그래요? 한 번도 없다고요?” 그러자 최수종 씨는 말합니다. “제 아내를 제 딸처럼 여겨요. 그렇게 25년 동안요.” 옆에 있던 하희라 씨에게도 물었습니다. “그럼 당신도 남편을 아들처럼 여기나요?” 그렇다고 말하자 정말 남편이 하고픈 대로 다 놔두냐고 되묻자 하희라 씨의 답변은 간단합니다. “사랑하니까요!”하나파워볼

누군가가 다툼 없이 잘살고 있다고 해서 그 모습이 나에게도 정답은 아니겠지만 많은 매체에서 비친 만큼 언제나 그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우리는 종종 확인합니다. 사랑은 마음에 담아두는 감정이 아닌 실천이라고 하죠. 부부 사이의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사랑의 감정을 확인시켜 주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굿커뮤니케이션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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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배우, 유재명

배우 유재명. 그는 현재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40대 배우이자, 그 나이대 배우가 욕심낼 만한 굵직한 역할을 독식하다시피 하는 '섭외 0순위' 연기자다. 호불호 없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이며, 장르 불문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파 배우다. 그러고 보면 그는 어느 날 불쑥 안방극장에 나타나 내공 있는 연기로 자연스레 주연을 꿰찼고, 지금은 그 누구보다 친숙한 연기자가 됐다. 중후하고 멋진 음색, 독특한 사투리 억양, 183cm, 78kg의 피지컬, 간혹 화보 속에서 보이는 댄디한 모습까지, 여심과 남심을 동시에 홀리고 있다.

사실 그는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부산대 생명공학과 92학번으로 입학한 그는 대학생활 내내 대학극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이후 부산 연극판에서 배우, 연출, 극작가로 오랜 시간 활동했다. 스스로를 "연극, 영상 작업하는 배우 유재명입니다"라고 소개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의 정식 데뷔는 1997년 연극 《서툰 사람들》이다. 연극 무대에서 내공을 쌓은 그는 영화 《흑수선》(2001)으로 매체의 영역을 넓혔다.

이후 《연애》(2005), 《바람》(2009),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 《관상》(2013) 등에서 단역을 소화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의 고향 부산은 영화의 도시답게 영화 로케이션이 잦았는데, 그럴 때마다 현지 배우들을 캐스팅했고, 유재명은 자연스레 스크린에 등장하게 됐다. 훗날 그는 그 출연료가 후배들 밥 사주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렇게 출연한 영화 《바람》(2009)은 그의 배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가 《바람》에서 인상적으로 본 배우들을 대거 '응답하라' 시리즈에 캐스팅했는데, 그중 한 명이 유재명이었던 것. 그는 tvN 《응답하라 1988》(2015~16)에서 '동룡이 아빠'로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오디션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 유재명이 대본 한 줄을 읽자마자 스태프들이 일제히 빵 터졌고, 한 줄을 더 읽자 신원호 PD가 더 이상 들어볼 필요도 없다며 사인했다는 것이다.

이후 그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매 작품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 《하루》(2017), 《브이아이피》(2017), 《골든슬럼버》(2018), 《죄 많은 소녀》(2018), 《명당》(2018), 《영주》(2018), 《마약왕》(2018), 《비스트》(2019), 《나를 찾아줘》(2019) 등과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2017), 《비밀의 숲》(2017), 《라이프》(2018), 《자백》(2019), 《이태원 클라쓰》(2020) 등 그는 현재까지도 열일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그런 그가 이번엔 영화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제작 루이스픽쳐스)의 창복 역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로 돌아온다. 《소리도 없이》는 납치한 아이를 맡기고 죽어버린 의뢰인으로 인해 계획에도 없던 유괴범이 된 두 남자의 위태로운 이야기를 그린다. 유아인과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범죄 조직의 일원도, 형사도 아닌, 범죄 현장의 뒤처리를 하는 청소부다. 계란 장수라는 본업이 있지만, 범죄 조직의 하청을 받아 근면하고 성실하게 시체 수습을 하며 살아가는 신실한 남자 창복(유재명)과 그를 돕고 있는 말이 없는 태인(유아인). 단골인 범죄 조직 실장 용석의 부탁을 받고 유괴된 초희를 억지로 떠맡았는데, 다음 날 용석은 시체로 나타나고 두 사람은 계획에 없던 유괴범이 돼 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이다.

극 중 유재명은 근면 성실하게 범죄 조직의 뒤처리 일을 하는 인물인 창복으로 분해 허름한 옷차림부터 소심하면서도 친숙한 말투까지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완성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SF 단편 《서식지》를 선보였던 홍의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오는 10월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유재명은 "영상 작업을 늦게 시작했는데 작품이 주어지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감사하다. 운이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통해 그를 만났다.

영화 《소리도 없이》를 선택한 이유는.

"배우들은 매번 시나리오를 받을 때 기대감을 갖게 된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하는 마음으로 소중하게 읽게 되는데, 이번 시나리오는 읽는 순간 묘한 기분이 느껴졌다. 담백하기도 하고 강렬하기도 했다.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로서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 연기를 하면서 이런 작품이 내게 왔다는 생각에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창복'은 어떤 캐릭터인가.

"종교적 신념을 가졌지만, 범죄 조직의 청소부로 활약하는 역할이다. 평소 저는 말이 많은 편이 아니지만 극 중 창복은 쉴 새 없이 말을 하는 캐릭터다.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안분지족하고 겸손한 마음의 소유자다. 스스로 복이 많다고 생각하는 착한 사람이고, 성실하게 기도하며 살아간다. 극악무도한 인물이 아니라 생계를 위해 나쁜 일을 하는 착한 사람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가 주는 교훈이 있었나.

"선과 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캐릭터였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험악하고 무서운 사람일 거라는 선입견이 많지만 태인과 창복을 보면 그 일을 하는 모습이 일상이고 나름의 이유가 있겠다고 생각하게끔 감독님께서 표현해 주셨다.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을 관객분들이 확인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홍의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에 출연했다.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처음 만났을 때도 글 자체가 아우라가 있어 무서운 분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인간적인 분이시더라(웃음). 앞으로 계속 응원하고 싶은 감독이다."

지금 충무로에서 가장 뜨거운 두 사람(유재명X유아인)의 호흡도 화제다.

"최근 《나 혼자 산다》에 나오는 유아인씨의 모습을 인상 깊게 봤다. 배우로서 쉽지 않았을 텐데 멋있는 친구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작품에서 만나 보니 자유롭고 더없이 성실했다."

이를 들은 유아인은 유재명에 대해 "선배님이 나오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와 《응답하라 1988》을 잘 봤다. 함께 호흡할 수 있길 바랐는데 하게 돼 기쁘다"며 "《이태원 클라쓰》에선 선배님이 나오는 부분만 빼서 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출을 맡은 홍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운을 떼며 "처음엔 제가 오디션을 보는 마음으로 두 배우를 만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두 배우를 설득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무슨 얘길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고, 순간의 느낌만 기억난다. 너무 감사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유아인과의 첫 호흡은 어땠나.

"사실 팬의 입장에서 바라보다가 만나게 되니 설레었다. 첫 만남에서 팬이라고 고백했다. 이후 같이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대화를 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자유로운 친구였다. 덕분에 동료로서 편하게 작품을 할 수 있었다. 작업을 하면서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후배와 선배 관계가 아닌 동료로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에 유아인은 "선배가 첫 만남에 팬이라고 해 주셔서 민망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사랑스럽고 감사하기도 했다. '어떻게 이런 말씀을 이렇게 편하게 주시지?' 싶었다. 나 역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됐다. 나이 차가 나는 선배지만 편하게 대해 주셔서 극 중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특히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마음을 전했다.

《소리도 없이》는 어떤 영화인가.

"봄날의 낮술 같다. 자유롭다. 취해도 기분이 안 나쁜 낮술 같은 영화다."

하은정 우먼센스 기자 sisa@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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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서 사육돼지로선 1년만에 돼지열병 발병
양돈농가 비상...“야생멧돼지 방역망 근본 제고를”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된 9일 해당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화천 연합뉴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년 만에 양돈농가에서 다시 발생하자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철통같은 방역망이 1년만에 무너진 것은 야생멧돼지의 탓이 크지만, 그동안 당국이 추진해온 광역울타리 설치 위주의 방역대책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8일 강원도 화천의 양돈 농장에서 출하된 어미돼지 8마리중 중 3마리가 폐사한 것을 확인했으며, 정밀 검사 결과가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9일 밝혔다. ASF는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감염되면 폐사율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이나 아직 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ASF 사람에겐 전염 안돼도 백신 없어 치사율 100%

중수본은 9일 오전 5시부터 11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경기·강원의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과 관련 축산시설 등이 대상이다. 또 발생 농장과 인근 10㎞ 이내 양돈 농장의 사육돼지는 모두 살처분할 것을 실시하고, 야생멧돼지 발병 지역 인근의 도로·하천·축산시설에 대한 집중 소독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2460여 마리가 살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감염원을 찾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다. 발생 농장은 그동안 돼지 분뇨 차량의 이동을 제한하고 농장 초소를 운영하는 등 집중 관리를 해오던 곳이라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사육돼지 발병은 1년만에…양돈산업 피해 불보듯

ASF는 지난해 10월이후 야생멧돼지에서 750여건이 발생했지만 사육돼지에서 다시 발생한 것은 1년만이다. 지난해 9월 17일 접경 지역인 경기도 파주지역 양돈 농장에서 처음 발생했고, 같은 해 10월 9일 경기 연천군 양돈 농장에서 14번째 사례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사육돼지에서 추가 확진은 없었다. 정부는 ASF가 발생한 경기 파주, 김포, 강화, 연천, 고양의 양돈농가 261곳의 사육돼지 44만 6000여 마리를 수매하고 예방적 살처분 조치했다. ASF 발병 직후 돼지고기 가격이 1㎏에 5838원까지 치솟는 등 양돈 산업의 피해도 컸다.

당국은 ASF 양돈업 영업 제약 완화를 검토하고 있었다. 중수본은 지난달 경기·강원 지역의 사육돼지 살처분·수매 농장 261호에 대해 재입식(돼지를 다시 들임) 절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1년 만에 재발하면서 재입식이 어려워지게 됐다.

●야생멧돼지 방역망 약화가 주 원인으로 지목

이런 상황에서 유력한 감염원으로 야생 멧돼지가 지목받고 있다. 발생 농장은 멧돼지 침입이 용이한 야산 자락에 위치해있고, 인근 지역은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다. 지난 7월 28일에는 발생 농장에서 불과 250m 떨어진 곳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발생 농장이 있는 상서면을 포함해 화천지역에서 발견된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는 이날까지 290마리에 달한다. 올해 들어 화천 지역에서 잡힌 멧돼지는 1223마리에 이른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태풍과 긴 장마로 인해 멧돼지를 막기위해 곳곳에 설치한 광역철조망이 많이 약해졌고, 그 틈을 타서 멧돼지들이 인근으로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멧돼지가 어떻게 사육 농가 돼지와 접촉했는지는 원인을 좀더 규명해봐야겠지만, 방역망이 약화되면서 터진 예고된 참사”라고 말했다.

오연수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는 “해당 농장은 그동안 방역을 철저히 해 위험 지역임에도 1년간 발생하지 않았는데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많다는 점에서 야생멧돼지 ASF 바이러스와 접촉한 사람을 통해 모돈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류 통해 접촉 가능성도…광역울타리 위주 대책 허점

발생 농장에 바이러스를 전파한 감염원이 조류일 가능성도 있다. 멧돼지 폐사체 등의 썩은 고기와 돼지 먹이를 먹는 까마귀가 접경지역 일대에 많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17년 발간한 ASF 대비 매뉴얼을 통해 야생조류와 해충을 비롯한 동물들은 돈사 주변과 먹이, 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발생 농장 바로 앞에 하천이 흐르지만 수계 북녘으로 연결되진 않아 북한에서 하천을 타고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야생멧돼지로 인한 전파를 차단하고자 광역 울타리를 설치해 멧돼지의 남하를 차단했고, 접경 지역의 17개 읍면 162개 마을을 제한적 총기 포획지역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선제적으로 야생멧돼지 2만 8397마리를 포획했지만 한순간에 방역망이 무너져버린 셈이됐다.

김현섭 한국양돈수의사회장은 “가을이면 수확철이라 멧돼지가 민가에 자주 출몰하는 때인데 그동안 광역 울타리 위주의 대책이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동행복권파워볼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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