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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9-22 16:24 조회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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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호로고루 해바라기 들판에 나가보니... 답답한 마음까지 풀리는 듯

[변영숙 기자]

카메라는 지루하리만치 노란색 해바라기들이 일렁이는 들판을 집요하게 따라가고, 느린 기차 속도에 맞춘 듯 헨리 멘시니 작곡의 OST 'Loss of love'가 천천히 흐른다. 1970년도에 발표된 이탈리아 비토리아 데시카 감독, 소피아 로렌 주연의 영화 <해바라기>는 엇갈린 운명의 장난으로 끝내 함께 할 수 없는 두 연인의 안타까운 사랑을 절절하게 그리고 있다. 약간 촌스럽긴 하지만 두 배우의 절제된 대사와 연기 때문에 더 먹먹했던 영화다. 그리고 해바라기 들판…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 해바라기 7~9월 사이에 피는 여름을 상징하는 해바라기
ⓒ 변영숙


문득 영화 속에 등장하는 끝없이 이어지는 해바라기 들판이 아련하게 떠올라 케케하게 묵은, 무려 상영된 지 반세기가 지난 오래된 영화를 다시 틀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VOD 서비스 채널 목록을 뒤졌더니 <해바라기> 제목도 상영 목록에 있는 것이 아닌가. 지체없이 1540원이라는 '거금'을 결재하고 50년 전 이탈리아와 지금의 우크라이나를 오가는 아련한 사랑에 빠져들었다. 해바라기와 함께.동행복권파워볼

7~9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피어나는 해바라기는 여름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인데도 이상하게 쉽게 만나지지 않는 꽃이다. 그래서인가. 시골길을 걷다 우연히 어느집 텃밭이나 대문턱 한 켠에 피어나는 노란색 해바라기들을 만나면 유난히 더 반가운 것은.

해바라기를 찾아 길을 나서다

연천 호로고루 해바라기 밭으로 내 발길을 이끈 것은 순전히 얼마 전 우연히 다시 본 영화 <해바라기>였다. 4년전인가. 처음 연천 호로고루 해바라기밭이 조성됐다는 말을 듣고 찾았을 때에는 너무 늦어서 속절없이 시들어버린 해바라기 몇 송이를 보고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작년에는 태풍에 처참하게 만신창이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그리고 올해는 코로나19로 아예 기대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SNS를 통해 노랗게 피어난 연천 호로고루 해바라기 들판 사진이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가도 되려나? 하고 한참을 망설였지만, 결국 나는 잠깐만 보고 오자고, 마스크를 쓰고 잠시만 머물다 오자 마음 먹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하필 주말에 가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호로고루에 몰려 있을지 상상도 하지 못한 내가 바보였다. 호로고루로 난 좁은 농경로에 길게 늘어선 차량들을 보는 순간 후회와 자책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매달 한두 번씩 연천 나들이를 하지만 이렇게 많은 차가 한꺼번에 연천에 몰린 것은 처음 보았다.

좁은 농경로에서 앞 뒤로 꽉 막혀 앞으로 나갈수도 뒤로 빠질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한참 서 있다 겨우 차를 멀리 떨어진 도로 한 켠에 세웠다. 논두렁을 걸어 호로고루 성으로 갔다.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 소리가 나왔다. 너무 많은 사람과 너무 많은 해바라기에.


▲ 연천 호로고루 해바라기 들판 임진강변의 고구려성 호로고루와 해바라기 들판이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의 절경을 이룬다.
ⓒ 변영숙


푸른 하늘 너른 들판에서 노란색 해바라기들이 일렁이는 장관은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았다. 비록 축제를 위해 일부러 심어놓은 것이라지만 바람따라 소리없이 흐느끼는 듯 너울대는 해바라기들이 마침 저무는 석양빛을 받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군락을 이뤄야 더 아름다운 꽃들이 있다. 해바라기가 그랬다. 리듬을 타며 가볍게 흔들리는 해바라기의 가벼운 몸짓을 보니 코로나로 뭉쳐 있던 가슴 속 푸른 멍울까지 살살 풀려나가는 것만 같았다.


▲ 연천 호로고루 해바라기 들판 석양빛에 물들어가는 호로고루 해바라기
ⓒ 변영숙



▲ 호로고루 해바라기들판 호로고루 성 뒤부터 점점 붉어져 오는 석양을 보며 감탄하는 사람들. 코로나에 지쳐 있던 시민들의 모처럼 활기를 모습을 하고 석양을 감상하고 있다.
ⓒ 변영숙


연천 통일바라기 축제는 취소되었지만…

해마다 8월 말이면 연천군 장남면 호로고루 일대에는 해바라기 들판이 조성되고 '통일바라기축제'가 열린다.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아 축제명도 '통일바라기축제'다. 연천군의 적극적인 홍보와 SNS등을 통한 입소문을 통해 꾸준히 방문객이 늘면서 지금은 지역의 최대 축제로 자리잡았다.

태권도단 시범경기, 노래자랑, 초청공연단 공연, 사진공모전 등 DMZ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지역농산물 직거래 판매장도 열린다. DMZ마을에 모처럼 활기가 넘치고 농산물 직판을 통해 농가 소득 증대에도 한몫하고 있으니 장남면 통일바라기 축제는 주식으로 치면 완전 효자 종목인 셈이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통일바라기 축제는 진작에 취소됐다. 그럼에도 꽃밭이 조성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호로고루 성을 찾기 시작했고 들판을 가득 메운 것이다. 다행히 열 체크와 명단 작성을 마쳐야 입장이 가능했고, 입장한 사람들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 등 주최 측과 손님들 모두가 방역 수칙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호로고루성 일대 임진강 유역은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차지하려고 했던 전략적 요충지로, 6세기 무렵 한강 이남까지 영토를 확장했던 고구려군이 임진강일대까지 밀려나 쌓은 최후의 보루다.

임진강 주상절리와 절벽이 자연스럽게 성벽이 되어주는 천혜의 자연성벽 호로고루는 임진강과 어우러져 독특한 풍광을 연출한다. 작은 구릉만한 성벽에 올라서서 붉게 물드는 임진강과 해바라기 밭을 굽어보노라면 웬일인지 눈물이 솟는다. 사람들은 붉어져 오는 하늘을 향해 서서 온 몸으로 붉은 석양빛을 받아낼 태세다.


▲ 연천 호로고루 해바라기 연천호로고루 들판의 해바라기도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 변영숙


호로고루의 해바라기를 볼 날도 이제 몇 날 남지 않았다. 태양의 꽃 해바라기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코로나19를 피해 해바라기 밭 어느 한 구퉁이에 앉아 이루지 못한 옛사랑에 눈시울을 붉히기에 딱 좋은 날들이지 않은가. 물론 방역 수칙 준수는 철저히 하고, 가능한 사람 많은 때는 피하는 게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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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0만원 부적정 집행 후 회수금 미납 중
가압류 재산 조회 0원…후원금 어디 사용?
두꺼비친구들 "회수금 관련 답변 않겠다"

충북 청주시 원흥이두꺼비생태공원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 청주시의 민간위탁금 수천만원을 엉뚱한 곳에 쓴 뒤 회수금조차 납부하지 않은 ㈔두꺼비친구들이 후원행사를 마련, 그 배경에 의문이 쏠린다.

보조금 부적정 집행 등으로 양서류생태공원 위탁운영 자격을 잃은 데 이어 청주시로부터 민사소송까지 당할 위기에 처하자 난데없는 후원행사를 꺼내든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22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두꺼비친구들은 23일 오후 2~4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후원행사를 한다.

'두꺼비친구들 후원의 날 및 비전선포식'이라는 이름으로 후원 계좌까지 시민에게 사전 안내했다. 두꺼비와 환경을 지키는 데 힘을 모아 달라는 것이다.

두꺼비친구들의 후원을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이 지역 마을신문 편집장 출신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안내문을 통해 "지난해 두꺼비친구들은 참 힘든 시간이었다"며 "청주의 도시공원(구룡산)을 지키고자 힘겨운 싸움을 한 참혹한 결과"라고 밝혔다.이어 "두꺼비친구들은 이 참담함을 딛고 일어서 다시 청주의 두꺼비로 거듭나려 한다"며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힘겨운 노력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단체는 2009년 산남동 원흥이생태공원, 2012년 성화동 맹꽁이생태공원, 2017년 산남생태공원을 차례로 위탁 운영해왔다.

시는 지난해 10월 시의회에 이 단체의 위탁 기간을 3년 연장하는 민간위탁 동의안을 제출했으나 보조금 관리 소홀, 위탁운영 효과 저조, 양서류 개체수 감소 등을 이유로 부결됐다.파워사다리

올해 2월부터 생태공원 3곳은 직영 체제로 전환됐다.

이 단체는 청주시 회계감사에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4건, 2922만원의 예산을 부적정하게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적발사항은 ▲정액급식비 과다 지급 294만원 ▲자문료 부적정 집행 315만원 ▲목적 외 강사료 395만원 ▲마을신문 명예사진기자 개인전 앨범제작비 60만원 ▲직원 소형굴착기 면허취득 학원비 40만원 ▲4대 보험 등 급여지급 부적정 865만원 ▲식비집행 부적정(23회) 327만원 등이다.

시는 부적정 예산 중 1523만원을 회수 조치했으나 이 단체는 8월 말로 예정된 2차 독촉기간까지 납부하지 않았다.

이 단체의 재산 가압류를 위한 재산 조회에서도 잔여 내역이 발견되지 않았다. 시는 내부 검토를 거쳐 민간위탁금 회수를 위한 민사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회수금을 납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후원행사를 연다고 해 당혹스럽다"며 "대응책을 논의해 보겠다"고 했다.

시민 김모(56)씨는 "부적정 회계집행 과정을 모르는 시민의 후원금을 받아 어떤 용도로 쓰려는 의도인지부터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후원금 모금 이전에 부적정 예산 납부가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두꺼비친구들 관계자는 "(회수금은) 납부해야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후원 행사와 관련 없는 질문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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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심언경 기자] '허리케인 라디오' 송가인이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2일 방송된 TBS FM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에는 가수 송가인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송가인은 청취자들의 실시간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가인은 추석 때 부모님께 용돈을 드릴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용돈은 매달 드리고 있다. 선물로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송가인은 결혼 계획을 묻는 말에 "결혼은 아직 멀은 것 같다"고 답했다. 잘생긴 남자, 배려심 깊은 남자 중 어떤 남자를 택하겠냐는 질문에는 "사람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보이는 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매일유업은 22일 오후 7시 11번가 '라이브11' 페이지에서 매일두유, 아몬드브리즈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 "전문가와 함께 노력해 준비"

[더팩트|문수연 기자] 매일유업이 전문 영상 감독을 초빙해 곡물음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촬영을 맡은 심형준 감독은 박재범, 윤미래, 정기고 등 여러 가수의 뮤직비디오 및 TV CF 연출을 맡은 전문가다. 진행자로는 전문 쇼호스트 김채윤과 조정선이 나선다.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라이브 방송을 제작함으로써 시청 고객의 편의를 높이자는 취지다.

매일유업 라이브 방송은 11번가 내 '라이브11' 페이지에서 22일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황민현 두유'로 알려진 매일두유 4종, 저칼로리 식물성 음료 아몬드브리즈 3종을 특별한 혜택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당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구매한 고객에게는 미니 등신대, 렌티큘러 카드, 그립톡을 비롯한 '황민현 굿즈'를 증정한다. 이와 별도로 방송 중 구매한 고객 중 10명을 추첨해 굿즈 세트를 선물한다. 아몬드브리즈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가을 피크닉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은 레디백 또는 방수팩을 증정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즐겁게 시청할 수 있는 라이브 방송이 되도록 전문가와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곡물음료를 준비했으니, 매일유업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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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노랑클로버]금지당하고 난 뒤 편의점 갈 때마다 사 모으는 컵라면, 방구석엔 ‘컵라면탑’


일러스트레이션 제천간디학교 이담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인스턴트식품과 거리가 꽤 먼 생활을 했던 거로 기억한다. 언니가 아토피를 앓았기 때문이다. 빵도, 짭짤한 과자도, 값싸고 달콤한 사탕도, 알록달록한 음료수도 전부 나와 상관없는 것이었다. 목이 마르고 달콤한 것이 마시고 싶으면 오미자청이나 매실청을 물에 타서 마셨고, 집에서 먹는 주전부리는 늘 과일이나 감자, 고구마 같은 농작물이었던 것 같다.

라면을 처음 먹은 것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이었는지, 후였는지는 모르겠다. 집 안에서는 고사하고 밖에서도 잘 먹지 못했고, 먹을 때마다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하지만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먹는다는 죄책감을 잊을 만큼 인스턴트 수프가루의 매운맛이 황홀했던 것 같다. 언니의 아토피는 다행히 차츰 나아졌다. 언니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을 때는 식품 제한이 아주 느슨해져서 주말 점심 같은 느지막한 끼니를 라면으로 때우는 일도 가끔 있었다. 야식으로 먹기도 했다.

내가 병을 진단받은 뒤 병원에서 약을 조절하고 몸 상태를 판단하는 척도는 염증 수치다. 염증 수치가 좋아지면 상태가 나아진다고 본다. 라면이 병든 몸에 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만무하니 엄마가 라면에 대해 전보다 엄격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렸으니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최대한 몸에 좋은 것을 먹도록 조절하는 수밖에 없었다. 라면의 자극적인 매운맛이, 다양한 약의 부작용으로 약해진 위장을 공격한다는 사실도 한몫했다. 엄마는 단호하게 “당분간 라면은 금지야”라고 말했다. 납득이 안 가는 조처가 아니었으므로 나도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혼자 생각했다. ‘차라리 라면이 무슨 맛인지 모르던 어린 시절이었다면 라면을 금지당하고 나서 이렇게 강하게 라면이 먹고 싶지는 않았을 텐데. 라면 먹고 싶다.’

내가 많이 아쉬워하니까 엄마는 가끔 라면 먹는 것을 허락해주신다. 병원에 다녀와서 염증 수치가 좋았을 때나, 너무 우울해할 때. 금지당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강한 충동이 들진 않았을 것이다. 라면을 먹으면 제대로 식사했을 때보다 속이 더부룩하다는 걸 나도 잘 알기 때문에 전엔 매일매일 라면이 먹고 싶다고 생각하진 않았으니까. 지금은 라면이 먹고 싶다.

라면이 먹고 싶을 때마다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을 하나씩 산다. 아주 매운 것, 조금 덜 매운 것. 면발이 굵은 것, 가는 것. 해물맛이 나는 것, 불맛이 나는 것, 닭고기가 함유된 것… 종류도 다양하다. 집 밖에 나갔다가 들어올 때마다 라면이 하나씩 늘어간다. 지금 내 방 구석에는 컵라면 아홉 개가 얌전히 쌓여 있다. 내가 앉아 있는 의자의 높이와 맞먹는 키의 라면탑이 유혹적으로 서 있다. 혹자는 굴비 한 번 쳐다보고 밥 한술 뜬다던데, 나는 집에서 노트북으로 수업 한 교시를 듣고 라면을 지그시 바라본다. 병원에 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면, 염증 수치가 좋아졌을 때 어느 라면부터 뜯을지 고민한다. 방 정리를 할 때 색깔과 크기에 맞춰 다시 안정된 탑을 쌓다보면 부자가 된 기분이 든다. 혼자 이렇게 웃기는 행동을 하는 것도 처음이다, 라고 생각하며 새어나오는 웃음은 덤이다.

가족도 나의 라면 모음에 별다른 유감을 표하지 않는다. 오히려 라면탑의 한 층은 엄마가, 한 층은 언니가 투자했다. 우스워하는 눈치다.

나중에 언젠가 제약 없이 마음껏 라면을 먹게 되면 그때는 왠지 가득 쌓인 라면을 다 먹고 싶다는 마음이 안 들 것 같다. 틈틈이 주변 사람들의 취향을 반영해서 모으는 중이다. 기꺼이 나줘주고 싶은 날이 오면, 마음에 드는 맛으로 골라 가져가라고 말할 거다.파워볼사이트

신채윤 고1 학생

*‘노랑클로버’는 희귀병 ‘다카야스동맥염’을 앓고 있는 학생의 투병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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